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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크기 비교 (인간 세포, 관측 가능 우주, 중력) 고등학교 2학년 물리 시간, 선생님이 칠판에 끝없이 숫자를 적어 내려가시던 날이 있었습니다. 우주의 크기를 계산하는 수업이었죠. 그날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인간은 원자에 비해 너무 크고, 별에 비해 너무 작다." 집에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창밖 별 몇 개를 보며, 저는 이상하게 그 문장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내가 아무리 팔을 뻗어도 닿을 수 없는 거리. 그런데 동시에, 제 몸속에는 수십 조 개의 세포가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 그 양극단 사이에 서 있는 존재가 바로 인간이라는 걸 그때 처음 실감했습니다. 중력은 모든 물체를 휘게 만든다많은 분들이 "딱딱한 물체는 안 휘지 않나요?"라고 물으십니다.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거든요. 볼펜이나 쇠막대 같은 건 중력 때문에 휘지 않는.. 2026. 3. 4.
감기 바이러스 공기 중 존재 (겨울철 증가, 우주 감염, 완치약) 감기 바이러스는 공기 중에 항상 떠다닐까요? 저도 한때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겪으며 이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백신을 맞았는데도 뒤늦게 확진됐던 경험을 돌이켜보니, 바이러스는 '어디에나 있는 것'이 아니라 '감염자가 있는 곳에 있는 것'이더군요. 저는 밀접접촉자로 격리될 때는 멀쩡했는데, 3개월 후 일상으로 돌아가서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감염됐습니다. 그때 남자친구가 맛있게 해준 음식도 아무 맛이 안 나서 정말 서러웠습니다. 단맛도 느껴지지 않는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이게 바이러스구나' 실감했죠. 감기 바이러스는 정말 공기 중에 늘 존재할까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감기 바이러스는 공기 중에 항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감기의 주요 원인인 라이노바이러스(Rhinovirus)는 스스로 증식.. 2026. 3. 4.
똑똑한 동물 순위 (까마귀, 문어, 쇠똥구리) 집에 돌아가는 길에 까마귀 무리가 제 집 마당 쓰레기 봉투를 헤집고 있던 장면을 목격한 적이 있습니다. 한 마리는 봉지를 부리로 찢고, 다른 한 마리는 안에서 빵을 꺼내고 있었습니다. 저를 전혀 무서워하지 않고 제 앞에서 태연하게 작업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며 '아, 까마귀는 정말 똑똑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이후로 동물의 지능이라는 주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조사해보니 지능을 판단하는 기준 자체가 생각보다 훨씬 복잡했습니다. 까마귀는 정말 새대가리일까우리말에 '새대가리'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머리가 나쁘다는 뜻으로 쓰이는 말인데, 실제로 조류의 뇌 구조를 살펴보면 포유류처럼 대뇌 신피질(cerebral neocortex)에 주름이 많지 않습니다. 여기서 대뇌 신피질이란 고차원적 사고와 문제.. 2026. 3.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