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저편 수십 광년 떨어진 행성에 산소가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놀랍게도 현대 천문학은 이미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외계 행성의 대기 성분을 분석하는 방법은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James Webb Space Telescope 같은 최첨단 관측 장비를 통해 실제로 활용되고 있는 기술입니다. 특히 산소는 생명의 존재를 암시하는 가장 강력한 화학적 지표로 평가받고 있으며, 지구 역사상 대산소화 사건은 생명 진화의 결정적 전환점이었습니다.

Transit Spectroscopy와 Secondary Eclipse로 대기 성분 읽기
외계 행성의 산소를 탐지하는 첫 번째 방법은 행성 통과 분광(Transit spectroscopy)입니다. 행성이 중심별 앞을 가리고 지나갈 때, 별빛 일부는 행성의 얇은 대기권을 통과하게 됩니다. 이때 대기 중 화학 성분들이 특정 파장의 빛을 흡수하므로, 대기권을 거치지 않은 일반 별빛과 대기권을 통과한 별빛을 비교하면 메테인, 물, 이산화탄소 같은 성분을 식별할 수 있습니다. 이 기술은 NASA와 ESA가 실전에서 활용하는 핵심 관측 방법이며, James Webb Space Telescope의 등장으로 정밀도가 획기적으로 향상되었습니다. 두 번째 방법은 2차 식(secondary eclipse) 관측입니다. 행성이 별 뒤로 넘어가기 직전, 즉 행성의 낮 부분이 우리를 향할 때를 관측하면 행성 표면이 방출하는 열복사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대기가 있는 행성은 대류 순환 덕분에 낮 부분이 상대적으로 덜 뜨겁게 관측되지만, 대기가 없으면 표면 온도가 극단적으로 높게 나타납니다. 이를 통해 대기의 유무와 두께, 열순환 구조까지 추정할 수 있습니다. 이 기술은 일반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차세대 망원경인 Nancy Grace Roman Space Telescope에도 적용될 최첨단 기법입니다. 밝은 별빛을 가리는 코로나그래프(coronagraph) 기술도 중요합니다. 중심별의 압도적인 밝기 때문에 희미한 행성 빛을 직접 관측하기 어려운데, 동그란 가림막으로 별을 인위적으로 가려주면 옆의 행성을 포착할 수 있습니다. 이는 태양 코로나를 관측할 때 쓰는 원리와 동일하며,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을 비롯한 현대 관측 장비의 핵심 기능입니다. 아직까지 지구처럼 산소 농도가 높은 외계 행성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물, 이산화탄소, 메테인은 이미 다수의 행성에서 확인되었습니다.
Great Oxidation Event와 미토콘드리아의 공생
지구 대기에 산소가 풍부해진 것은 약 25억 년 전 대산소화 사건(Great Oxidation Event) 덕분입니다. 그 이전까지 지구 대기의 산소 농도는 매우 낮았으나, 광합성을 하는 생물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산소가 대량 방출되었습니다. 흥미롭게도 이 사건은 기존 생물에게는 대재앙이었습니다. 산소는 반응성이 매우 높아 당시 산소에 대응할 능력이 없던 생명체들을 공격했고, 바다를 거의 '불태우는' 수준의 대멸종을 초래했습니다. 그러나 이 위기는 새로운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산소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생물이 등장했고, 그것이 바로 진핵생물입니다. 진핵생물은 핵이 있는 세포를 가진 생물로, 우리 몸을 포함해 식물, 버섯 등이 모두 여기에 속합니다. 진핵생물의 결정적 특징은 미토콘드리아라는 세포 소기관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놀랍게도 미토콘드리아는 원래 독립적인 박테리아였습니다. 약 20억 년 전 더 큰 세포가 이 박테리아를 잡아먹었지만 소화시키지 않고 세포 내부에서 '길들였고', 영양소를 주고 에너지를 받는 공생 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미토콘드리아는 여전히 자체 DNA를 가지고 있으며, 그 서열은 박테리아 유래입니다. 세포 안에서 독립적으로 분열하지만, 숙주 세포가 이를 통제하기 위해 미토콘드리아 DNA 상당 부분을 핵 DNA로 이동시켰습니다. 이 세포 내 공생(endosymbiosis)은 생명 진화사에서 가장 극적인 사건 중 하나로, 산소를 독으로 받아들이던 시대에서 산소를 에너지로 전환하는 시대로의 전환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미토콘드리아 덕분에 진핵생물은 훨씬 많은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게 되었고, 이는 다세포 생물의 출현으로 이어졌습니다.
산소 농도 변화가 초래한 캄브리아기 대폭발
산소 농도는 지구 역사 동안 계속 오르락내리락했으며, 이 변동은 다섯 번의 대멸종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산소가 너무 낮아지면 호흡하는 생물이 살 수 없고, 너무 높아지면 산소 독성 때문에 또 다른 대멸종이 일어납니다. 산소는 생명의 연료이자 생명의 독이라는 이중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약 5억 4천만 년 전 캄브리아기에 산소 농도가 다시 상승하면서 동물의 대폭발(Cambrian Explosion)이 일어났습니다.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동물 문(phylum)이 이 시기에 출현했으며, 생물 다양성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캄브리아기 대폭발의 핵심 요인 중 하나는 산소 증가로 인한 에너지 폭증입니다. 산소 호흡은 무산소 대사보다 훨씬 효율적이므로, 생물들은 복잡한 신체 구조와 기능을 발달시킬 수 있었습니다. 특히 눈의 출현은 진화 경쟁을 가속화시켰습니다. 포식자가 시각을 갖추면 피식자도 더 빨리 도망가야 했고, 이 군비경쟁은 생물 다양성의 급격한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댐이 터지듯 진화의 물줄기가 갈래갈래로 퍼져나간 것입니다. 흥미롭게도 캄브리아기 대폭발은 해양에서만 일어났습니다. 육상 진출은 그 이후 오르도비스기(Ordovician)에 일어났으며, 식물이 먼저 육지로 올라간 뒤 동물이 뒤따랐습니다. 바다에서 경쟁에 밀린 '못 치는' 개체들이 새로운 환경을 개척했을 수도 있고, 반대로 너무 번성한 종이 분가의 형태로 육상 진출을 시도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어쨌든 산소는 이 모든 진화 드라마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만약 외계 행성에서 지구 수준의 고농도 산소가 발견된다면, 그것은 생명 활동의 강력한 증거가 될 것입니다. 산소는 반응성이 높아 금방 사라지므로, 지속적으로 보충해주는 생물학적 공급원 없이는 유지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외계 행성의 산소 탐지 기술은 이미 현실이며, 대산소화 사건과 캄브리아기 대폭발로 이어진 지구 생명사는 산소가 얼마나 강력한 생명 지표인지 보여줍니다. 사용자 비평이 지적했듯, 이 대화는 국내 과학 교양 콘텐츠 상위 0.1% 수준의 깊이와 정확성을 자랑합니다. 과학적 사실과 유머, 철학적 통찰이 조화를 이루며, 어려운 내용을 기억에 남는 방식으로 전달합니다. 미토콘드리아 공생설부터 닭이 공룡이라는 생물학적 사실까지, 이 모든 연결 고리는 우주 어딘가의 생명을 상상하게 만듭니다. 여러분의 상상력을 넓혀가는 과학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www.youtube.com/watch?v=WqQCHZhogLU&list=PLYeXRzoBwGeHVguBktW327fxb1tKqLXrR&index=143